AMD 라이젠(Ryzen)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매일 전해지면서 8 코어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

지금도 부족할 것 없는 성능이지만 8 코어 16스레드의 강력한 멀티 코어 성능은 쿼드 코어로는 경험할 수 없는 차원이라서 PC 사양에 민감한 마니아들에겐 그 어떤 것 보다 매력적인 유혹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PC 업그레이드가 말처럼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를 새롭게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CPU와 메인보드도 교체해야 한다.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케이스, HDD, SDD는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오버클럭을 위해 구매했던 일체형 수냉 쿨러도 처분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한 두 차례 PC를 업그레이드 해봤다면 그리 큰 문제도 아니지만 이번이 처음인 사람에겐 심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CPU 쿨러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 소켓 방식이 바뀌면 쿨러도 바꿔야 할까?

데스크탑 PC에 장착되는 CPU는 소켓이란 구조물을 이용해 주변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도록 되어 있다.

소켓 대신 회로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데스크탑 PC 처럼 다양성과 업그레이드를 보장해야 기기엔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서 지금까지도 소켓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한번 소켓 규격이 정해지면 몇 년은 사용되기 때문에 관련 부품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쿨러 같은 부품들은 소켓 내부의 핀 규격 보다 쿨러 고정을 위한 홀이나 브라켓 규격에 좌우 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부품을 그대로 쓸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텔이 사용 중인 LGA 1151 소켓도 2009년 도입된 LGA1156과 다른 방식이지만 쿨러 장착용 홀 규격은 그대로 여서 7년 전 CPU 쿨러를 지금까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AMD도 마찬가지다.

꽤 오랫동안 소켓 규격을 바꿔 왔지만 CPU 장착을 위한 고정 브라켓 규격은 그대로 여서 쿨러 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아쉽게도 AM4 소켓 부터는 장착 방식에 따라 호환 유무가 결정되게 됐다.

■ AMD 라이젠, 클립 걸이 방식만 호환 가능

AMD 라이젠에 적용된 AM4 소켓도 브라켓에 쿨러를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브라켓 규격도 기존 AM3+나 FM2이나 그 이하 소켓과 동일하기 때문에 클립을 브라켓에 걸어서 고정하는 쿨러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어차피 라이젠에 패키지 된 번들 쿨러가 있는 만큼 구형 쿨러는 버려도 되지만 오버클럭이나 시스템 안정성 개선을 위해 클립형 쿨러를 따로 구매했다면 추가 구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안심해도 된다.

문제는 4홀 방식이다.

■ 4홀 방식 고성능 쿨러는 어댑터로 문제 해결

▲ AM2/2+/3/3+/FM2/2+ 백플레이트(좌) | AM4 백플레이트(우)

일체형 수냉 쿨러나 덩치 큰 공냉 쿨러 대부분은 메인보드에 배치된 4개의 고정 홀을 사용하도록 만들어 졌다.

인텔은 원래 부터 이 방식이라서 호환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AMD는 브라켓 방식만 규격을 맞춰 왔기 때문에 4홀 자체가 다를 수도 있었다.

다행히 AM3+와 FM2+까지는 4홀 규격이 동일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아쉽게도 AM4 소켓에선 규격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AMD가 AM3+와 FM2+까지 사용한 4홀 규격은 96x48mm 였다. 이 규격대로 4개의 구멍이 배치 됐었지만 AM4로 소켓이 바뀌면서 홀 규격이 90x54mm로 변경 됐다.

결국 AM3+나 FM2+를 지원하던 4홀 방식 쿨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는데 다행히 이런 혼란을 예상한 쿨러 제조사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걱정을 덜게 됐다.

현재 AM4 지원을 밝힌 쿨러 제조사로는 쿨러마스터와 커세어, Noctua, EK, CRYORIG 등이 있다.

이들은 자사 제품을 AM4 소켓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킷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인데 일부 메이커는 이미 AM4와 호환이 가능한 제품들도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자신이 사용 중인 쿨러 제조사에 문의해 보기 바란다.






케이벤치 이우용 기자